9년 전, 설레는 마음으로 수학여행에 나섰던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. 17살에 시간이 멈춰버린 아이들이 대부분이지만 참사 생존 학생들은 어느덧 26살이 됐습니다.
그중에는 응급구조사가 돼서 시민들의 생명을 돌보고 있는 장혜진 씨도 있습니다.
-눈 떠봐요, 눈.
나 봐봐, 나 봐.
눈을 떠야 해.
피를 토했어요, 어제?
-(앵커) 이른 아침부터 분주한응급의료센터.
응급 구조사 애진 씨의 발걸음이빨라집니다.
-오늘도 투석하는 날인데 숨쉬기 너무힘들어지셔서 119 신고해서 바로
내원한 상황이에요.
좀 아파요.
미안해요.
당뇨 때문에 발이 벌써 이렇게 많이 안 좋은 상태여서 제가 드레싱도 하고.
저도 소중한 사람을 잃어본 사람이잖아요.
그래서 보호자들을 보면 그때는 좀 마음이 아파요.
유가족분들이 겹쳐 보이는 경우도 있어서.
-(기자) 유치원 교사를 꿈꾸던 애진씨를 이곳으로 이끈 건
무엇이었을까요?
-세월호 참사 이후로 조금 더 초기 대응도 하고 싶었고 진상 규명을
하면서 사람들한테 많은 도움을 받아서 돌려주고 싶은 마음에.
지금 벌써 9년이어서.
이렇게 시간 흘렀는데도 아직도 기억하고 계시는구나.
너 고맙다고 생각이 들었어요.
-함께하겠다.
잊지 않기 위해서 왔다.
동행해 주는 거로 생각하고요.
-항상 밝고 씩씩해서 사실 이런 일을 겪었다는 것도 몰랐고 환자를 대할 때
굉장히 적극적으로 열심히 해주는 친구여서.
-환자들에게 제 가족처럼 하자라는 생각을 하거든요.
모든 사람이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.
진상 규명을 항상 생각하고 친구들 생각하면서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
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.
전 그게 원동력 같아요.
응급센터 응급구조사 장애진입니다.